드디어 HAFS 3주 영어캠프를 마치고 돌아왔다. 첫날의 이 긴 캠프를 어떻게 버티나 했던 걱정은 온데간데없이 벌써 3주가 끝났다는 게 놀라우면서도 아쉽다. 그리고 하루하루 공부하고 기숙사에 돌아오면 지쳐 자기 바빠 돌아보지 못했던 하루하루가 후회되기도 한다. 나의 첫 주는 매우 힘들었었다. 캠프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특히 기숙사의 기상 시간과 친구들. 아무래도 수업 시간이 길다 보니 무엇보다 시간이 안 간다는 게 지루했었다. 미디어와의 작별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렇지만 반에서는 여러 친구를 사귀고 같이 농담을 주고받는 정도까지 친해지며 나의 잠들었던 친화력을 한 번 더 깨우는 계기가 됐다. 둘째 주부터는 캠프에 완전히 적응했다. 나이트 가드 선생님께서 깨우시기도 전에 미리 일어나고, 모든 수업이 짧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아침에 눈을 뜨고 눈 한번 깜박이면 점심시간이었고, 다시 한번 깜박이면 저녁밥 다음인 Homeroom 시간이었다. 무엇보다도 둘째 주에는 Debate를 준비하기 바빴다. 혹시나 실수하면 어쩌지 하면서도 나 자신에게 할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덕분에 Debate 본선을 진출이라는 엄청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기숙사에서는 1학년 뒤로 해본 적이 없는 공기놀이의 맛을 다시 알게 되었고 정말로 일상의 소소한 재미를 깨닫게 되었다. 설명할 수 없는 그런 소소한 재미를 알게 해준 룸메이트에게 고마웠다. 셋째 주에는 캠프 생활에 지쳐 기숙사에 돌아오면 쓰러지듯이 자고 싶었다. 공부를 하고 돌아오면 너무 피곤하고 온몸이 뻐근했었다. 하지만 PT 대회 준비를 해야 해서 기숙사에 돌아오면 PT 작성 밑 대사 외우기를 반복하고 반복해서 준비했다. 내가 지치면 내 룸메이트가 응원해주고, 룸메이트가 지치면 내가 응원해주는 식으로 버텨냈다. 캠프의 퇴소식날, 나는 집에서 잠을 잤지만 자고 일어나면 다시 캠프의 기숙사에서 깨어나 모든 것이 늘 그듯이 흘러갈 것만 같은 생각이, 아니 꼭 그랬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랐었다. 만일 내가 이 캠프의 과거로 갈 수 있다면 나는 이 캠프의 입소 날이나 마지막 날로 돌아가고 싶다. 입소 날로 돌아간다면 캠프를 한 번 더 후회 없이 보람차게 보내고 싶기 때문이고, 마지막 날로 돌아간다면 나와 지금까지 함께해 주었던 모든 사람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고마웠었다고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 캠프가 아주 좋은 영향을 줬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이 캠프가 혼자서 자기 주도 학습을 하며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 이 아닌 나 자신과 경쟁을 함으로써 자신을 스스로 발전시키는, 그야말로 ‘챌린지’ 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이 캠프를 추천해주고 싶다. 전국의 모든 학생에게 학습력, 미디어중독 예방, 친화력, 인내심 해결, 증가하기 위한 이만큼 좋은 캠프는 없을 것이다. .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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