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한국외대부설고등학교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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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기 HAFS CAMP 후기]Chicago반 이하연 이하연
조회 : 1238, 추천 : 1, 등록일 : 2017/03/09 21:42

 평소에는 그렇게 천천히 가던 시간이 주말만 되면 왜이리 초스피드로 흘러가는지 도통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평상시라면 저번 주말 또한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멍때리면서 그렇게 의미없이 시간을 흘러보냈을 것이다. 그러나 저번주는 평소와 달랐던 점이 있는데 바로 토요일 아침을 아빠와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보냈다는 것이다. 여태까지의 학교생활, 나의 장래희망,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내가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 등의 여러 주제를 가지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사실 아빠랑 많이 대화를 나누는 편은 아니라 조금 어색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굉장히 유익하고 색다른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아빠께서도 나의 인생선배로서 진지하게 얘기를 들어주시고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조언 또한 해주셨다. 갑자기 아빠와 내가 이런 시간을 보내게 된 이유는 올해 1월에 참가했던 HAFS CAMP의 조경호 싼초 선생님께서 아빠와 함께 이야기를 해 볼 것을 추천하셨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4주라는 기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특히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되는 나에게는 겨울방학 동안의 4주라는 기간은 매우 중요한 시기였다. 그렇기에 처음 HAFS캠프 안내 공고를 보았을 때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과연 이 캠프가 한 달 가까이 되는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을까? 차라리 그 시간에 수학과 영어 공부를 더 하는 것이 의미있지는 않을까? 오래 고민을 했었고, 그 과정에서 부모님, 선생님의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그렇게 생각한 결과, 나의 결정은 캠프 입소였다. 그리고 현재의 나는 그 판단에 대해 만족을 느낀다.

 캠프를 신청한 후, 24일간의 생활을 재미있고 유익했던 추억으로 만들자는 결심과 함께 입소 안내서와 다른 친구들이 작성한 캠프 후기 등을 정독하며 누구보다도 캠프에 대해 기대해왔던 나였지만, 막상 입소하기 하루 전 날은 내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과 고민으로 밤잠을 설쳤다. 쾡한 눈으로 외대부고에 도착하여 정신없이 있다보니 어느새 나는 반배치고사장에 앉아 있었다. 정신차릴 새도 없이 본 반배치고사는 나에게 상당히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다른 친구들은 잘 풀고 있는데 나만 멍하니 시험지만 보고 있는 건가?' 문제들이 학교시험과는 차원이 다르게 어려웠고, 시험시간 내내 나는 나의 한심한 실력을 저주하며 자괴감에 시달렸다. 그 뒤에 두 종류의 시험이 더 있었으나 지금까지도 내 뇌리에 박혀있는 것은 반배치고사이다. 그러나 절망도 잠시, 시험이 끝난 후 드디어 외대부고 신의 급식을 맛본 나는 그 황홀함에 잠시 모든 것을 잊고 식사에 열중했다. 그러고 난 후 Chicago반으로 배정을 받고, 기숙사에서 룸메이트와 어색한 인사를 나누며 그렇게 캠프에서의 첫째 날을 마무리했다.

 둘째 날부터 본격적인 캠프 생활이 시작되었다. 과학시간은 내가 캠프에서 가장 재미있어했던 수업 중 하나였다. 물론 처음에는 영어로 쓰여진 교과서를 보고 기겁을 했지만, 수업을 들으면 들을수록 쉽고 재미있었고, 실험 또한 교과서에 쓰여진 대로가 아닌 우리가 직접 계획하고 설계한대로 진행하다보니 더 흥미로웠다. 평소에 잘 몰랐던 enzyme, antibody, chromosome 등의 과학 관련 영단어들도 새롭게 알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다. , Counseling & Consulting에서는 인생 로드맵 그리기, 인생 그래프 작성하기, 롤모델 찾기 등 나의 진로에 관련된 여러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발음이 현지인 못지 않으신 Robert선생님께서 진행하시는 English Level C 수업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 대한 지문을 읽고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수업이었다. 단순히 지문 독해를 배울 뿐만 아니라 주제에 대한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에세이를 작성하고 선생님께 첨삭받을 수 있는 Extended Essay시간에는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들이 각각 어떻게 쓰이는지에 배우고, 그러한 단어들을 직접 사용하여 에세이를 작성하기도 했다. R & D 시간에는 시험 폐지, 스마트폰 사용 등 여러 주제에 대해 토론을 진행하였다. 특히 '현재 오후 2시에 서울시내에서 자장면을 먹고 있는 사람의 수는 얼마나 될까?' 같은 난해한 질문에 대해 논리적으로 답하는 페르미 추정 활동이 인상깊었다. 또 수학시간에는 창의적인 수학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는대, 아무래도 교과과정과 시험일정으로 인해 제약이 있는 학교와 달리 더 자유롭기에 우리가 스스로 연구하고 찾아내는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HAFS CAMP의 핵심 프로젝트라 할 수 있는 Debate 수업에서는 AP Debate 를 중심적으로  다루었는데, 디베이트에 대해 그 어떠한 지식도 갖추지 못했던 나는 처음부터 천천히 각각의 역할과 주장과 근거를 제시하는 방법, 그리고 논리적인 반박을 하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었다. 내성적인 성격 상 처음에는 사람들의 앞에 서서 토론하는 것에 많이 긴장을 했지만 여러 번 모의 디베이트를 하다보니 익숙해져 마지막에는 자신감있게 참가할 수 있었다. 나에게 존재하지 않는 유연성을 찾기 위해 고생했던 Pilates 수업에서는 나무, 물고기, 고양이 등 여러 동물의 이름을 딴 재미있는 자세들을 배웠고 Health Science 수업에서는 전직 국가대표 선생님께 라크로스를 배웠는데, 한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재미있고 쉽게 할 수 있었다.  

 캠프생활을 얘기하기 위해서는 기숙사를 빼놓을 수 없다. 우리가 생활했던 곳은 7층이었는데, 나이트가드인 JOY쌤께서 계속 돌아다니셔서 기숙사에서는 친구들과 얘기도 잘 못했던 것이 아쉬웠다. 그래도 덕분에 더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던 것 같다. 캠프 기간 동안 힘들거나 속상한 일이 있을 때 항상 JOY 쌤이 많이 도와주셨다. 한 달동안 우리를 위해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면서 고생하신 JOY 쌤께 무척이나 감사드리고,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룸메와 많이 떠드는 바람에 '요주의 방' 멤버로 지정되기도 한 나는 많이 죄송스럽기도 하다. 또한, 우리의 질문들에 대해 친절하게 대답해주셨던 기숙사 재학생 멘토 강유진 선배도 많이 기억에 남는다. 1년 후 멘토-멘티 관계가 아닌 외대부고 선후배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또한 23 24일을 무사히 보내는데 많은 힘을 주었던 나의 룸메 Jeanne, 예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사실 캠프에 입소하기 나의 고민거리 하나가 룸메이트였는데, 그런 고민을 했던 것이 후회될 정도로 무척 재미있고 친절한 친구였다. 사는 곳이 멀어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지금까지도 계속 연락을 하며 지내고 있다. 예나는 영어, 불어, 과학, 수학, 심지어 음악까지, 못하는게 없는 정말 만능인 친구라, 많이 부럽기도 했지만 덕분에 자극을 받아 나도 열심히 있었던 것 같다.

 학교정문을 빠져나가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1년 후에 있을 외대부고의 입학식에서 더이상 HAFS캠프의 '참가자'가 아닌, 외대부고의 '학생'으로서 친구들과 다같이 만났으면 좋겠다고. 그런 날이 오기를 바라며 나는 남은 1년 또한 캠프에서의 생활처럼 최선을 다하여 보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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